
1. 딜레마적 상황이란게 있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궁벽한 선택의 기로에서 무언가를 선택하기는 해야하는데, 아마도 이런 상황에서의 선택이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규정하는, 그 사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지표가 될 것임. 동남아에 관심을 가지다가, 그게 인도로 확장하면서, 우수로 방글라데시에 까지 이런저런 관심이 넘어왔는데, 개인적인 차원에서 방글라데시에서 그런 딜레마적 상황이 발생했음.
2. 방글라데시에서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대학생들과의 충돌로 대규모 희생이 발생함. 인접국이나 서구의 유학생들은 국외로 빠져나가고 있음. 정부는 기한없는 통행금지를 시행함.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한 두-세 시간만의 통행을 허욯하고 있음. 외부세계와의 전화선이나 인터넷접속을 완전차단하고, 전국적으로 치안군을 배치함.
3. 오랜기간의 군부독재를 물리치고 하시나의 Awami Lague(대중연대)가 이끄는 문민화 정책이 5연속 집권에 성공한 상태임. 하시나 문민화 정책의 핵심은 인도의 집권당이었던 Congress Party(현재는 인도의 대표 야당임)와의 긴밀한 공조속에서 파키스탄으로 부터의 독립국가를 만들어 안정화시키는 것임. 이번 갈등은 파키스탄으로 부터의 독립전쟁 유공자들에게 주어진 공무원 쿼터의 비율을 폐지하자는 대학생들의 주장에서 촉발됨. 대학생들의 주장은 여성과 장애인들에게 배분되는 쿼터비율만 그대로 놔두고, 나머지 쿼터는 폐지하자는 것임. 하시나 정부는 공무원 쿼터제를 폐지했었는데, 대법원에서 하시나정부의 쿼터폐지 정책이 패소하면서 쿼터제가 다시 살아났음. 이에 대해서 다시 재소가 되고, 대법원의 재심 판결 직전에 대규모 충돌이 발생함.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쿼터제를 축소하는 판단을 내림.
4. 이번 방글라데시 갈등의 근저에 깔려있는 문제는 결국 부족한 직업배분의 문제임. 전반적으로 실업률이 특히 청년층의 실업률이 높다는 배경이 있음. 잔여적인 배경은 현재 인도의 집권세력인 모디정부와의 불안정한 관계가 있고, 중국과의 관계는 중국의 파키스탄밀착 정책에서 기인한 적대관계에도 불구하고 거의 정상화되어 있음. 이웃나라인 버마의 친미정권 아웅산수지 정권이 보여주듯, 동남아-인도의 세계에서 친미-반중국의 국가는 지정학적으로 성립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보아야 함.
5. 미국과 서구는 방글라데시의 분쟁을 파고들어, 현집권세력인 하시나 정부를 전복하려 시도할 것임. 인권과 서구식민주주의의 깃발을 흔들면서, 각종 인권단체들을 전면에 내세워, 하시나 정부를 폭력적 집단이라고 매도할 것이 뻔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시나 정부가 상황을 정리하고 안정을 확립한다면, 가까운 동남아시아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같은 진정한 주권을 가진 독립적 국가 탄생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하시나 정부의 소임인 방글라데시의 문민화의 정착이라는 의미가 있을 것임. 지정학적으로 독립적이고 안정적이고 번영하는 동남아라는 밑그림이 될 수 있음. 20C 중후반의 치열했던 동남아의 서구식민지배에 저항한 독립전쟁이 일정부분 완성되는 국면임.
개인적으로, 하시나의 비극적인 가족사, 아버지-어머니-형제들 대부분이 군인들의 쿠테타 과정에서 살해당하고, 하시나 자신은 인도의 인디라간디의 후원으로 겨우 델리에서 목숨을 연명하던, 생애사를 생각하면, 하시나가 이번 어려움을 극복하고 방글라데시를 안정화시키길 바람. 그게 동남아의 안정과 평화에도 가장 현실적인 대안일 것임.
당신은 어떤가? 학생들의 소요를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많은 희생자를 양산했으니, 그녀는 망하고 축출당하고 죽임을 피할 수 없는가? 그러면, 그 빈자리를 엉클샘이 기웃거리며 넘볼것이 뻔한데도.
Bangladesh quota protests updates: Students vow to continue demonstrations
Student leaders say they won’t back down until key demands are met, including the release of those jailed.
www.aljazeera.com
참조2> Bangladesh's top court scales back jobs quota after deadly clashes : NPR
Bangladesh's top court scales back jobs quota after deadly clashes with protesters
Students, frustrated by shortages of good jobs, have demanded an end to a quota that reserved 30% of government jobs for relatives of veterans who fought in Bangladesh's war of independence in 1971.
www.np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