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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 괜찮아 다 괜찮아



공지영의 말은 쉽다.

그녀는 세속에 묶인 평범한 욕망을 옹호한다.
그걸 넘어서라고 채근하지도 않는다.
세속에 포박된 찌질한 자신을 아무런 포장없이 노출한다.
그런 뻔뻔함이 좋다.

"괜잖아 다 괜찮아"는 그런 결정판이다.

지승호가 "인터뷰어"고, 공지영이 "인터뷰이"다.
지승호는 끈질기게 그러나 호의와 예의를 잃지않고 공지영이 말하도록 만든다.
가끔씩 그런 지승호의 성실함이 돋 보인다.
인터뷰어가 인터뷰이 보다 빛나면 안되는데 그런점에서 지승호는 의도하지 않은 반칙을 한 셈이다.

공지영이 미친년 널 뛰기 같은 삶을 사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녀가 너무 예쁜데다가 심지어 똑똑하기 때문이다.
말이 안된가?
아뭏든
아무리 노력해도 그냥 평범하게 살아지지 않는다.
그러니 그건 그녀의 타고난 운명이다.
믿거나 말거난데, 단군이 나라를 개국할때 그런말을 했단다.
한 오천년쯤 지나면 성이 다른 세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나타나 새로운 나라를 열것이다.라고!
공지영에게서 비로소 그게 사실로 확인되었다.

주말내내 술을 펐더니, 아직 제 정신이 아니다.

공지영이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작가니 이렇게 말한다고 허황된 과장은 아니다.
그녀가 새로운 나라를 열 수 있었던 힘은 그녀의 용기에 있다.
세속의 가치에 굴복하지 않고 꼴리는데로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여러번 피투성이가 되었겠지만!
그럼에도 그녀에게는 왕후나 공주 같은 아름다운 아우라가 있다.
하기야 새로운 나라를 개국했는데, 신성의 아우라가 있어야하지 않나?

결론은 공지영이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는 거다.
그녀의 초기작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스스로의 삶으로 썼다.
사람들은 그녀가 개척한 새로운 길을 통해서 훨씬 다양하고 풍성한 삶을 살것이다.
그 점에서 그녀는 새로운 세계의 왕이다.

왕이라고 호명하니 그녀의 아름다운 여성성이 자꾸 흐릿해진다.
마음속의 마초적 감수성이 예쁜 여자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말을 바꾼다. 여왕이다.

cf) 잊지 않기 위해서 남겨두는 메모(재미있는 유머) : 처칠이 의회에서 막 당하고 나와 화장실에 갔는데 노동당 당수가 있어서 다른 화장실로 피하니까 노동당 당수가 쫒아와서 "왜 피하세요? 그렇게 자신이 없으세요? 하더래요. 그러니까 처칠이 "당신은 좋은것만 보면 다 국유화하려고 하잖아" 그랬대요. 그정도 여유가 있으면 좌우가 나눠져도 멋있는것 아닌가요?(위의 책. p. 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