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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기 또는 놀기

결핍

결핍이 창의적 삶의 중요한 에너지라는 걸 알만큼은 현명하다.

또한 결핍없는 삶이 얼마나 안락하고 편한지도 잘 안다.

왜냐하면, 내가 요즘 결핍이 하나도 없는 삶을 산다.

돈 - 직장 - 사람 - 명예 등 모든걸 다 가졌다.

결핍은 삶의 부패를 방지하는 일종의 소금 같은 건데, 결핍이 없으니 자연히 내 삶이 부패하는 걸 느낀다.

그럼에도 어찌할 도리가 없는데, 다만 바라는게 있다면 잘 썩기만을 바랄뿐이다.

산다는 것 자체가 부패의 과정인데, 어찌 그걸 피할 수 있을까! 라고 스스로에게 정당화하면서 산다.

잘 썩어서 거름으로 라도 쓰일 수 있기만을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