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 썸네일형 리스트형 허세 : 타자성 김영민에 따르면 "신을 보는(아는) 자는 죽는다"는 말이 있다. 그는 이 구절을 타자성을 살피고 헤아리는 공부의 원형적 체험으로 해석한다. 건널 수 없는 간극을 넘어 타자의 지평에 이른다는 말은 결국 내 정체성이 죽어야만 가능하다. 없는 간극을 넘었으니 살아서는 그게 불가능하다. 타자의 지평에 다가간다는 말은 나를 죽여서만이 가능하다. 그러니 신을 보는(아는) 자는 죽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고 반복해서 두려워할 일이다. '모른다 '고 극진하게 공경해서, 타자의 지평으로 틈입하고, 넘어간다. 결국 죽기는 매 한가진데, 그게 가능하기는 할까? 나는 대체적으로 안다고 말하고, 대충 내 아이덴티티로 흡수해서 넘어가 버린다. 그러면 내가 남는데, 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