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나도 한숟가락
'오래된정원(황석영)' 그리고 '소년이온다(한강)'를 겹쳐 읽으면 어떨까? 요령껏 편집해서 두권을 합본 책 한권으로 만들면, 어떨까? 안되까?10년도 더 전에, 아직 한창이던, 물론 지금은 늙어서 골골하지만, 팔팔해서 그리고 아직 피가 식지 않아서 뜨겁던, 그런 시절의 영화임. 수배를 피해 도망자의 신세인 현우의 이념적 시대적 정당성 보다는, 갈뫼라는 고립된 - 외진 - 단절 공간에서의 사랑에 열중하는 윤희가, 더욱 정당해 보이는 수상쩍은 감수성이 막 자각되던, 뜨거운 여름이 가고 서늘한 가을의 전조로 몇번의 태풍이 몰아치는 이치에 대한, 실감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던 영화.여전히, 불에 달군 인두로 지짐을 당하는 느낌의 광주의 이야기를, 비이이잉 에둘러서, 서너발자국 떨어져서, 서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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