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조 썸네일형 리스트형 조선선비 살해 사건 1,2 역사책을 읽는 일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사실을 중립적으로 죽 늘어 놓고, 그걸 하나의 논리로 꾸러미를 만든다. 그런 과정이 마치 다큐멘터리의 시선과 비슷하다. 그렇다고 죽 늘어 놓은 사실들이 가치 중립적 진실은 아니다. 어떤 사실은 선택되고, 어떤 사실은 배제하면서, 너무도 분명하게 가치가 개입된다. 단지 열거된 사실들 때문에, 저자의 가치개입행위가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결국 어떤 역사서술도 가치중립적일 수는 없다. '조선선비 살해 사건'에 개입하는 이덕일의 시선은 유학자들에게 있다. 조선 초기에는 사대부라 불렸고, 후에는 사림이라 불렸던 집단이다. 이덕일이 선택하는 사실들인 조선선비들은 그가 짜는 베의 씨줄과 날줄이다. 대체적으로 치졸한 왕들과 훈구공신의 폭력은 그가 짠 베에 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