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썸네일형 리스트형 제주도 자전거여행 완도항에서 제주항으로 가는 10/02일(수요일) 오후 4시 배. 여행을 떠나기 직전이 가장 설레는 시간이다. 물론 여정이 시작되면 개고생도 함께 출발한다. 배 꽁무니에서 찍혀 나오는 배의 발자국. 마치 눈길을 지우고 가는 것 같은, 육지의 과거를 지우고, 알 수 없는 새로운 세계 미래로 떠나는 느낌을 준다. 포말처럼 금방 사라지는 과거, 그리고 넓게 펼쳐진 망망대해의 미래 라는 환영. 환영이라 환상이겠지. 실제로는 과거는 포말이 아니라 단단한 근육이다. 신체의 어딘가에 견고하게 남아있는, 그래서 몸은 그 사람의 역사다. 제주항에 이미 사위가 깜깜해진 한밤에 도착해서, 쎄빠지게 달려서 한림까지 왔다. 한림항에 도착하니 칠흑 같은 오밤중이었다. 그 시간에 한림항 부두에서 그물에 걸린 조기를 털어내는 작업에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