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썸네일형 리스트형 황당한 아침 월요일 아침은 늘 바쁜 시간이다. 이것 저것 하다보면 쫌 정신이 없다. 황망중에 누가 나를 찾는다고 저편에서 말한다. 어째 예감이 안좋다. 사람의 직관이란 오묘한데가 있다. 나가 보니, 봉두난발에 수염도 덥수룩하고, 연신 머리를 앞 뒤로 끄덕거리는, 틱 증상이 역력한 중년의 사내가 있다. 뭔 일 인지, 이름이 누군지를 물었다. 이름은 버린지 오래고, 그 이유는 외조부 때문이라고 뭐라 주절거리는데 도무지 말이 안된다. 참 한심한 사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막 돌려보내려고 하는데, 옛날에 서로의 피를 빨면서 겨우겨우 하루 하루를 지탱해주던 친구들의 이름을 죽 늘어놓는다.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아침에 갑자기 그 사내가 안타까웠다. 어떤 인연인지는 모르나. 나를 아는건 분명하다. 요구하는게 무언지 똑바로 말하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