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즘 썸네일형 리스트형 쌈질과 아나키즘 어려서부터 곧잘 현실에 맞서곤 했다. 초딩 때 바로 위 동네 형에게 대들었다가 죽도록 맞았다. 그 다음, 맨날 그 형네집에 가서 싸우자고 졸랐다. 그 때 '찐드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후로도 학교 일진이라고 소문난 놈들과는 어떤 형태로든 한번씩 붙었다. 붙어보면 대개 그놈이 그놈이었다. 지도 떨고 있고, 나도 떨었다. 선빵을 누가 먼저 날릴 기회를 잡느냐가 언제나 승패의 관건이었다. 기회는 대부분 용기의 문제였다. 선빵을 날리는 기회란, 싸움으로 발생하는 모든 부담을 감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결국, 선빵이란 피곤한 현실을 감수하겠다는 선택이다. 고딩때 최고 일진을 학교 뒤란으로 불러냈다. 보자마자 연타를 휘둘렀다. 대빵이 얻어 터진건, 현실질서가 흩트러진 사건이었다. 한참지난 소풍날 한적한 하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