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썸네일형 리스트형 자전거 지긋지긋한 여름의 폭염이 막 씻겨가는 풍경이다. 작년 영암호 방조제 길을 건너 막 목포로 진입하는 신호를 대기하다가 우연히 마주친 풍경이다. 자전거에 몸을 실은 어떤 사내도 영암호 방조제를 다 건너서 막 목포에 진입하고 있다. 자전거로 이런 풍경을 타고 지나서, 노곤한 자전거를 길 모퉁이에 처 박아 놓고, 어스름한 골목길 주점에 처 박혀, 소주에 맥주타서 코 삐틀어지게 처 마시는게 취향이다. 남들 열심히 일하는데 맨 날 이러고 사니, 생활이 아주 사치스럽다. 그러다가 코뼈 뿌러지고, 안경깨지고, 얼굴피부 너덜너덜 걸레되고, 손목-발목 다 비틀어졌다. 지금은 꼼짝도 못하고 집구석에 처 박혀서, 지난 일년간 찍어둔 사진 정리하고 있다. 사치를 부리다가 받은 벌이니 별 불만 없다. 이런 벌이 없었다면, 아마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