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식 썸네일형 리스트형 게으른 날(문재식) 풀 뽑기 흙 부드러울 때 뽑기 좋을 때 교실 창 밑 화단에 잡초 제거하자는 날이다 솜털 가득한 목줄기를 잡아 쑥 뽑는 것이 노랑 벙아리 주둥이를 잡아 비트는 것 같아 아이들과 하는 체 하다 그만두었는데 오늘은 시멘트 계단 틈에도 자갈돌 틈에도 학교 온 구석구석에 냉이 꽃이 만발했다 학교 화단에는 봄에도 새싹이 돋지 않으면 좋겠다 돋더라도 곧 바로 커 버리면 좋겠다. 착한 선생님의 착한 마음이 눈에 보인다. 나는 대체적으로 성정이 못된편이어서, 착한 사람들하고 만나면 불편하다. 그럼에도 많은 착한 사람들과 교우하는데, 그럴때 나는 아마도 그들의 착함을 돚 보이게 하지 않을까? 그게 그들이 기어코 나 같이 나쁜 놈을 곁에 두려는 착한 사람의 사악한 마음이 아닐까?라고 혼자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면 착한 그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