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전자적 글 쓰기 지남 봄 자전거로 고천암호 주변길을 배회하다가 딸기 무데기를 만나곤 했다. 길을 멈추고 무데기를 들추면 금새 한웅큼 씩의 딸기가 손에 잡혔다. 그걸 한잎에 털어 넣고 우적 베어물면, 그 안에 상큼한봄이 아득한추억이 그리고 달콤한햇살이 목울대를 타고 넘어갔다.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가 모퉁이에 운동장이 하나 있다. 해남에 머무는 날, 해질녁 집에 오는 길에 이곳에서 운동을 한다. 여기는 평소에도 고즈넉 하고, 저녁 시간이면 적막하다. 텅빈 운동장에서 혼자 노는게 무슨 재미가 있으랴 싶겠지만, 그것도 사람의 일이라 익숙해지면 거르기 힘들다. 거르고 싶지 않을 만큼 재미있다. 해가 쨍쨍한 여름 뒤 끝에 흠뻑 땀을 흘리고, 운동장 귀퉁이로 해지는 모습..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