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썸네일형 리스트형 굳바이 김훈 길과 도로 : 차이의 흐름과 차이의 섬멸 '길은 강산의 가장 여린 부분을 따라 만들어진다' 김훈의 책 어딘가에서 읽었던 말이다. 사진에서 처럼 길은 산과 강이 만나는 사이를 따라서 흘러간다. 길은 높아서 험악한 산들과, 깊이 파여서 위협적인 강들의 사이에 있으니, 강산의 가장 여린 부분이다. 길은 가장 여린 자연을 따라서 세상을 연결하는 부드러운 곡선이다. 길이 부드럽고 여린 곡선인 것은, 그것이 이쪽과 저쪽의 차이들을 따라 흐르기 때문이다. 흐름이 이리저리 우뚝 솟은, 때로는 깊이 파인 차이들을 연결하자면, 부드럽게 휘어질 수 밖에 없다. 수많은 차이들을 긍정하면서 그것들을 연결하는 길은 차이들을 굴복시키지 않는다. 그냥 차이들과 한몸이 되고, 차이들을 품고, 차이들을 연결해 한 몸이 된다. 길은 자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