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썸네일형 리스트형 누가 훔쳤나? - 도둑은 누구인가? 지난 봄에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동료 직원 p가 밭을 일궜다. 그 땅은 버려져 있었고, 누구도 그곳에서 작물이 자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한평 남짓한 그 땅을 점심 시간마다 p는 호미를 들고 갈았다. 돌도 골라내고, 고랑도 만들고, 물도 주고, 거름도 주었다. 첨엔 시들하던 고추 오이 토마토 가지 등이 이내 실하게 자라기 시작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봄날 어디에도 p의 성실한 노동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다. 구석진 시골 학교에 버려진 땅은 지천이고, 그 한모퉁이를 돌보는 일이 무슨 대단한 일일까? 그럼에도, 잠깐씩이지만 매일 매일 10-20 분의 노동을 p는 빠트리지 않고 지속했다. 날이 더워지면서 일조량이 늘어나고, 결실이 맺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 오이라고 생각했던 곳에 참외가 열렸다. 약..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