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립그로스 마트에 잡다한 물건을 사러갔다. 계산대 옆에 립그로스로가 눈에 들어왔다. 무심결에 제일 예쁘고 빨간걸 하나 뽑았다. 계산이 끝나고 가격을 확인해 보니 3,500 이다. 이 조그만 물건이 이렇게 비싼가? 제대로 상업적 공간배치 전술에 낚였다는 실망감이 들었다. 이미 구매한걸 물리기도 귀찮고 할 수 없이 입술에 발라보았다. 딸기향이 나면서 입술이 말랑해지는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것 때문에 오후내내 기분이 좋았다. 인간이란게 이렇게 작은 물건과의 접촉으로도 기분이 휘까닥 바뀌는 물질적 존재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일상은 이런 사소한 것들의 천지다. 오랫동안 묵었던 집안청소를 하면 상쾌한 기분이 여러날 간다. 지난 몇일 동안 날씨의 쓸쓸함 때문에 고생했다. 울적한 기분을 떨쳐내기 힘들었다. 그게 날씨가 풀리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