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썸네일형 리스트형 밥 해남에 머무는 날 집에서 해먹는 밥이다. 누른보리 현미 흰쌀을 1:1:1로 섞어서 짓는다. 거뭇하고 튀튀하고 까끌까끌하다. 나이를 먹으니 거친 밥의 맛이 좋다. 다 좋은데, ??가 너무 많이 나온다. 야식으로 라면 대신 보통은 국수를 먹는다. 라면 먹은 다음날의 더부룩한 느낌이 없어서 좋다. 국물은 멸치와 양파를 넣고 끓인 다음 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cf) 시시하게 이런걸 주절거리는 이유는 먹는게 정말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지하게 몸 생각하면서 근신하다가, 결국 술로 다 까먹는다. 주중에 힘들게 금주하면서 애써 만든 쌩쌩한 몸이 주말에는 모두 도루아미타불이 된다. 이게 나에게는 일종의 반복적인 프렉탈이고, 패턴이다. 술과 노동으로 짜여진 전형적인 노동자 삶의 형식에 포박당한 모습이다. 언젠가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