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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1-1

'제국'과 '다중'을 어렵게 읽었다.
뭔가 잡히는건 있는데 그게 뭔지 도무지 오리무중이다.
불랙박스에 손을 넣고 더듬어서 어떤 물체를 만지는 감각이다.
할 수 없이 '제국'으로 다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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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서문

1. 제국이란?

1,2,3세계로 분할된 경계가 증발한다.
미국이라는 주권이 전세계적으로 분산되어 산포된 형태로 존재한다.
미국이 유럽식민주의의 악한 대체자냐? 유럽식민주의 개량된 선한 대체자냐?라는 질문은 미국의 주권을 일국적 관점에서 보는 질문이다.
미국은 처음 출발부터 분산된 국가들(states)의 협력적 네트워크에서 구상된 네트워크적 연방제국(united states)이다.
이게 전지구적 양상으로 나타나는게 '제국'이다.

2. 제국개념 : 부재들 ?

제국은 부재들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지리적, 공간적 경계가 부재한다.
중국, 로마, 아메리카 등과 같은 과거의 제국들은 일국적 경계를 가진다.
이런 제국들과의 유사성을 추적하는 것으로는 탈현대사회에 출현한 제국의 실제모습을 형상화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제국은 기존의 경계에서 이탈하는 탈주선을 재영토화하면서 존재한다.

둘째는 역사적 시간성이 부재한다.
제국은 체제의 이행과정으로 자신을 규정하지 않는다.
자신이 역사발전의 최종단계라고 상정한다.
역사적기획이 달성한 최선의 이데올로기를 구현한 실체다.
역사가 이행하면서 제기한 인간성의 최선의 추상을 현실로서 제현한게 제국이다.
제국은 모든 현실을 이렇게 기획된 자신으로 고정시킨다.

세째는 주체성이 부재한다.
제국은 자신의 기획에 맞게 개인들의 삶을 생산한다.
제국적 지배질서로 개인들의 삶을 포획하고 창조한다.
제국에서는 개인의 영역이 존재하지 않는다.
제국주의 시대는 훈육시스템을 통해서 개인의 삶을 감시하면서 길들였다.
제국시대는 개인의 삶 자체를 처음부터 생산한다.
제국주의 시대가 주체성을 길들였다면, 제국시대는 제국적 주체성을 개인의 내면에 각인시킨다.
제국적 코드가 개인의 내면에 설치된다.
외부에서 강제로 요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제국적 인간이라는 욕망이 내면화되어 있다.
그러므로 제국은 균일한 인간의 삶을 생산한다.

마지막으로 제국은 평화가 부재한다.
제국은 자신을 역사의 외부에 존재하는 절대자로 상정한다.
절대자는 자신의 절대성을 보증하기 위해서 절대성을 훼손하는 어떤것도 용납할 수 없다.
자신의 절대성은 궁극적인 평화 같은 이데올로기다.
이런 이데올로기를 보증하기 위해서 항상 피로 성화되어야 한다.
궁극적 평화를 주장하면서 그것에 대립하는 현실을 피로서 정죄한다.
그래서 제국은 평화를 주장하면서 끊임없이 전쟁을 동원한다.

3. 제국 : 새로운 가능성 ?
제국이 만들어낸 지배기술은 제국이후를 만들어 내는 역량의 기반이다.
제국의 네트워크적 현실은 제국이후를 만들어 낼 재전유의 기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