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은 대부분 내 사적인 감정이나 가치관들의 내밀한 고백이다.
블로그에 올리는 사적인 고백이란 말이 모순처럼 보이지만, 인간이란 필연적으로 관계적 존재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홀로 존재하는 사적인 영역이란 없다.
그게 내가 블로깅을 하는 이유다.
티스토리는 그런점에서 장점이 있는 동네다.
'네이버'나 '다음'은 동네가 너무 북적여서 사적 영역이 존중된다는 느낌이 없다.
티스토리는 한적해서 사적영역이 있다는 느낌도 주고, 사람들과의 번잡하지 않은 소통도 제공한다는 두가지 느낌을 동시에 준다.
첨부한 파일에 있는 글들은 어떻게해서든 논쟁을 만들고 싶은 이슈(학생인권)와 관련하여 쓴 글들이다.
개인적으로 이 이슈가 한국사회의 학교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기반으로 파시즘적인 성격이 있는 한국사회도 바꿀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그게 일정부분 확인된 상태다.
학생인권 관련 논쟁은 적어도 학교와 관련된 일들을 하는 모두에게 현실적 핵심현안이다.
이걸 이슈로 만들려고 이런저런 노력들을 기울였다.
공청회자리에서 논쟁적인 격투도 좀 하고,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에게 억지로 읽으라고 강요하고 다니고, 여기 저기 발제도하고 다녔다.
한 마디로 할 수 있는 또라이 짓은 다 했다는 말이다.
겨우 논쟁이 좀 잡히는가 싶더니, 요즈음은 이슈가 사그라지는 양상이다.
보수적 현실주의자들에게 또 먹히는가 싶어 마음이 편치않다.
20여년을 교사로 살면서 이런저런 미련이 많았다.
그런 미련을 작년과 올해 다 털어낸 것 같다.
이 이슈도 마찬가지로 할 수 있는 짓을 다하면, 더이상 미련이 남지않으리라 생각한다.
아뭏든 요즈음은 내일 죽더라도 미련을 남기지 말고 그때 그때 에너지를 다 태울려고 노력한다.
그게 학교인권관련 격문들을 여기에 파일로 올리는 이유다.
혹시라도 동의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할 수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