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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디오니스트
2011. 1. 5. 13:42
빈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눈과 추위 때문에 꼼짝할 수가 없다.
자전거 타고 놀러 나돌아 다니면 기분 좋은데!
갇혀 있으니 답답하고 따분하다.
그래서 그런지 묘하게 기형도 시집이 생각났다.
한마디로 우울하다.
왜 그렇게 자폐적이어야 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침잠된 슬픔으로 삶의 끈을 풀어버릴만큼 그는 스스로를 세상으로 부터 유폐시켰다.
아버지와 어머니로 환원시키는 모든 슬픔에 대한 서술도 이해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그의 불행, 또는 불행하다는 그의 비극적 감각의 무게는 사람을 멍하게 만든다.
너무 안타깝고, 너무 가엾고, 너무 슬프다.
그는 현대사회의 어두운 디스토피아를 혼자 다 감수하고 싶었나 보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눈과 추위 때문에 꼼짝할 수가 없다.
자전거 타고 놀러 나돌아 다니면 기분 좋은데!
갇혀 있으니 답답하고 따분하다.
그래서 그런지 묘하게 기형도 시집이 생각났다.
한마디로 우울하다.
왜 그렇게 자폐적이어야 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침잠된 슬픔으로 삶의 끈을 풀어버릴만큼 그는 스스로를 세상으로 부터 유폐시켰다.
아버지와 어머니로 환원시키는 모든 슬픔에 대한 서술도 이해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그의 불행, 또는 불행하다는 그의 비극적 감각의 무게는 사람을 멍하게 만든다.
너무 안타깝고, 너무 가엾고, 너무 슬프다.
그는 현대사회의 어두운 디스토피아를 혼자 다 감수하고 싶었나 보다.